申論題內容
윤동주는 식민지의 어두운 현실에서 살아야 하는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‘부
끄러움’을 고백하고, 자신의 깨끗한 영혼과 양심으로 현실의 고난을 초월하려
고 했다. 《자화상》 이 시는 이러한 윤동주의 시 세계를 잘 보여 준 작품이다.
시에서 ‘우물’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‘거울’과 같은 것이다. 시인은 ‘거
울’ 속에 비친 자아를 미워하면서도 불쌍하게 여기는 양가적 감정을 보여 준
다. 이렇게 ‘미워하기’와 ‘되돌아가기’의 모순적인 태도는 식민지의 상황 속에
놓인 시인의 갈등과 고통을 잘 드러내 준다. ‘하늘’, ‘파아란 바람’이 상징하는
순결함과 영원성은 시인이 동경하는 세계를 상징한다. 그는 이 깨끗한 세계에
자신의 얼굴을 투영하여, ‘가엾은’ 현재의 모습에서 벗어나 순수한 존재가 되
고자 했던 것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