申論題內容
⑵그러나 동시에 ‘나’는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 욕망과 음모가
허망한 것임을 암시한다. 서울 또한 무진(霧津)과 마찬가지로 탈출의
장소라면, 서울에서 탈출해 어디로 갈 것인가? 물론 서울로부터의 탈출이란
곧 서울 안에서의 신분적 상승을 가리킬 것이다. 그러나 그 상승의 높이는
도대체 어디까지인가? 제약회사 회장? 아니면 그보다 더 높은 무엇? 결국
작품이 인물들을 통해 암시하는 것은 탈출하는 자는 언제나 탈출하는
행위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. 그는 도달하지 못한다. 어떤 지위에 오르더라도
그는 더 높은 욕망 속에서 끝없는 투쟁 속에 빠져들 뿐이다.